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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윤
2015. 11. 20. 09:44
교회모임 카톡을 통해 '긴급기도제목' 메시지를 받았다.
서울대학교에 동성애자 학생회장후보가 출마를 했으니
하루라도 바짝 금식기도를 하자는 내용이다.
지난 해 리더모임에서 동성애에 대한 내 의견을 이야기 했다가
모두가 팔자 눈썹을 하고 나를 안쓰럽게 바라보았었다.
사랑을 이야기 하는데 고작 성별이 논란꺼리가 되는 것이 나는 사실 좀 우습다.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나는 내 고집을 내려놓은거였는데
그리고 내심은 유연하고 건강한 토론의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단호하게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이성 커플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동성 커플보다 낫다 라는 말에 나는 할 말이 없어져버렸다.
나의 하나님은 결코 그렇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지만
아주 혹시 그게 진짜 기독교라면 나는 불경해지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들의 팔자눈썹과 몇몇 이야기에서 나는
그들이 나와 하나님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느꼈고 그게 굉장히 불쾌했다.
내가 신앙이 없거나(작거나),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실제 그렇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들이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는 말이다)
이해가 할 수 없어도 적어도 나는
당신들과 하나님의 관계를 부정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