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이 죄스러운 마음이 들 정도로 불편하지만
기영이가 꿈에 나왔고, 나는 결혼소식을 전했다.
나는 본래 꿈을 자주 꾸고
여러 사람이 종종 나와서 다양한 사건들을 겪기 때문에 이게 아주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결혼을 앞두고, 덕분에 오랜만에 그를 떠올리고 보니 그냥 가슴 한켠이 찡해온다.
그와의 관계가 정리되고 나는
한편은 내가 미성숙해서 나쁘고 어리석게 행동한 것에 대한 미안한 감정과
한편은 그럼에도 그와의 관계에서 솔직했고 진심으로 사랑했고 최선을 다했다는 후련함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새삼 나와 내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친
그 시절 그의 소중한 마음 생각이 나네.
오래도록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이 벅찼었고
그 덕분에 생채기가 있던 마음의 여러 부분이 회복되었었다.
돌아보면 그 생채기라는 것도 별 것 없지만서도
당시에는 정말 정말로 기적처럼 느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