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잃어버렸다.
그제 아이폰을 찾으러 가면서 내 물건의 회귀본능 운운 했던 게 무색해졌다
역시 돌아오는 물건은 친구들 말마따나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서. 가 맞는 것도 같다.
최근에 백업한 기억이 있어 하드를 뒤졌는데
141006 너는 완벽하지, 폴더의 홍대 핫도그 사진이 마지막이다.
한 달 이내의 백업데이터를 갖고 있는 것은 굉장히 다행인 일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BIFF 에서 함께 찍은(희소성이 있음) 사진 여러장과,
일출을 배경으로 하품을 하는 창석(희소성이 없음)
삼청동에서 기연, 보미(특히 200m 묵언수행 중인 이보미-희소성이 있음)
송파 차고지에서 창석이 찍어 준 내 사진 생각에 마음이 헛헛하구만
하아, 새벽이 되면 마음이 찢어질 것 처럼 아프겠지 얼른 잠들어야겠다.
유동가능한 현금이 딱 74만원이 있었고,
월급일이 지나면 30만원 가량을 더 추가하여 아이폰6 직구를 해야겠다 했는데
이 사단이 났고, 큰 고민 없이 새 폰 대신 카메라를 들이기로 했다.
GRD > GRD > GRD3 를 거쳐 GR 로 결정.
(나 정도의 유저에게 GR은 좀 과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아 참고로 계속 같은 브랜드를 고집하는 건,
이건 확신하지만 게을러서가 아니라 그만큼 리코가 나에게 완벽해서임.
GR 이 중고로 6-70만원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고
추측하기로 내 아이폰을 허덕이게 하는 가장 큰 부분이 용량인 것 같아서
큰 맘 먹고 음악과 영상은 모두 지우고, 사진을 좀 정리했는데
그랬더니 5GB 정도의 여유가 생겼고, 그것만으로도 그럭저럭 쓸만해진 느낌이다.
3G는 이전에 비해 절대적으로 느리지만, 그건 그냥 내가 마음을 여유롭게 먹는 걸로.
준비는 끝. 나와라 매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