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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단상

 

1.

 

편안한 것에 대한 중독성은 굉장하다.

크고 쾌적한 아빠집과 많은 편의들에 너무 쉽게 익숙해지는 나를 보면서

작은 집에 사는 것에 의지를 더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신혼집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겠다고 큰소리를 빵빵쳤는데

처음에는 원해서였는데 이젠 위해서이다.

내 나약함을 스스로 넘어서기는 어려우니

물리적으로 넘어설 수 있는 여러 장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만큼 나의, 우리의 판단에 객관성과 현명함을 더해야겠다는 생각.

 

2.

 

여행 내내 도움을 주셨던 가사도우미분이

위급상황을 아주 전문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좋은 의미에서).

 

그러면서 놀란 내 감정의 기반에

개인이 가진 역량에 따라서가 아니라,

가진 직업에 따라 그들의 전문성을 내 멋대로 높게 또는

얕게 여기는 마음 때문도 있었다는 것을 깨달아서 아주 창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