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손을 잡고 선재유치원 앞에서부터 우리집까지 언덕을 오르는 그 걸음의 사이사이에
동네들이 함께 한다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보드라운 것들이 복숭아뼈 언저리를 살랑살랑
집 앞 계단에 앉아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굿나잇 키스를 나누는 한 5분 가량이
이제는 동네들에게도 일상이 되었는가보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나보다 앞서 달려가 우리집 대문앞에 앉던 것들이
계단 곳곳에 앉아 그와 나의 인사가 끝나기를 기다린다.
어느 때는 그와 나 사이를 파고 들어 무릎에 앉기도 해
당신과 함께 하는 모든 장면은 영화 같아요
장르는 드라마,
아 그리고 살짝 판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