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전히 한 다리 걸쳐있는 모금국의 업무를 마무리 하는 과정에서 내가 자주 느끼는 건,
나의 노고를,
아니 비단 나 뿐만이 아닌 이제껏 기부자지원단위에서 함께 한 나의 동료의 수고를
인정하나 잘 하지 못했다, 로 평가되고 있다는 거다.
'이걸 혼자서 했니'
'이럴 수 밖에 없었던 건 너무 당연하다'
'얼마나 부담스러웠니'
'애썼다'
의 발언들이 얼마나 나를 기운빠지게 하는 지.
이 상황에선 이 정도일 수 밖에 없던 것 충분히 이해한다, 로
이 상황에서 이 정도를 해 낸 많은 것들을 무마시키는 것 같달까.
문서화 된 정책은 없었지만 공유되는 원칙은 있었고
잘 이루어져왔다.
알면서, 알지못해서 놓친 부분들과
상황상 우선순위에서 밀린 중요한 일들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작으나마 목소리를 내려고 했고
물론 충분히 들을 수 있을만큼 더 크게 이야기 하지 않은 것 역시 실수라는 것 알지만
어떤 상황에 맞딱뜨리지 않고서는 귀기울이지 않는 그들은 정말 매 순간이 떳떳하기만 한걸까.
2.
심지어는 뭔가의 개선을 위해 이전의 상황을 깎아내리는 대화태도는 옳지 못했다,
이미 그 이전에 그 일을 상황을 감당하던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자리를 벗어나 이유를 묻는 내게
상황상 극단적일 수 밖에 없었어 미안해, 라니.
하나님은 아시지만 인간적인 감정으로는 굉장히 큰 상실감이 있다.
그것 역시 유쾌하지는 않았겠지만 차라리 '몰랐어' 라고 했다면 최악은 아니었을거다.
비단 회사장면에서만이 아니라 많은 장면과 사람을 대할 때 잊지 말아야 할 부분.
존중을 잃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