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끝머리.
시골이 없는(어렸을 때는 이게 그렇게 싫었는데 ㅋ)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의,
심지어는 미혼의 연휴는 황홀하다 ㅎㅎ
주일 제외, 나머지 이틀은 12시에 일어나서 밥 먹고 오침을 취하는 기염을 토함
종일 침대 위에서 놀고 먹고 자고 그랬다
이렇게 완벽할수가
연말연초를 지나면서 엉망이 된 생체리듬은 그냥 포기상태였었다.
다음 주에는 꼭 월차를 쓸거야, 다짐만 두달째였는데
적절한 때 선물같은 연휴와, 새해벽두의 늦잠러쉬를 배려 해 준 가족들이 감사, :)
그런데 누렁이 요것이 말이야 일곱시 반만 되면 옆에 와서 야옹야옹 울어대고 말이야
느즈막이 일어나 굳이 챙겨 온:; 결과보고서를 좀 훑다가
뭐해, 심심해 친구 문자에 홍대로 기어나가 걸쭉하고 부드러운 핫초코를 들이부었다
2013년에는 목공을 배울거야, 책을 읽을거야, 진짜로 기타를 잘 칠거야 -_-
그림을 그릴거야 면허를 딸거야 한 마디씩 주고받다가
결론은 연애를 할거야, 로 ㅎㅎ
굳이 골머리를 싸매면서 투두리스트를 작성하는 거는 않기로 했다
이제껏의 내 스타일을 보건데
굳이 당장에 생각나지 않는 무얼 적어두고 강박적으로 지키려고 할 때 내가
괴롭게 느낀다는 거를 알았다
다만 정말로 뭐가 '꼭' 필요하다고 느낄 때 하나씩 적어두고, 꼭 지키도록 있는 힘껏 애써야지
우선은 종이컵 쓰지 않는거랑
두 장면에서 내가 맡은 역할(배분팀 신입간사 / 주는나무 여부총대)
을 좀 더 계획성 있게 해 내는 거랑
삶 속에서 믿음을 실천하는 거
약2:17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로 죽은 것이다
약2:22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
약2:26 영혼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그리고 머리를 좀 잘라야겠다 너무 많이 길어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