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간을 길게 주어도
고민을 길게 할 수 있을만큼 넓은 시야, 다양한 관점을 가진 타입이 아니라서
어떤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하겠다와 하지 않겠다의 결론을 좀 빨리 내리는편이다.
특히
내가 아는 하나님은 옳고 그름이 없는 내용의 선택일 때
어느거든 내가 선택하면 그 선택을 존중해주시고
그 때부터 그 길을 나를 위한 최선으로 만져가시는 분이기 때문에
으레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 지 기도해볼게' 가 과연 뭐를 말하는건지
잘 모르겠고 지금도 그렇다.
그런데 지난 주일 2013년 주는나무 여부총대 자리를 권면받고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명확한 답변을 주지 못하는 게 성미에게
너무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불편하네.
물론 내가 정하면 이끄실 것 아는데
그 '내가 정하는' 그게 너무 어렵다.
어떤 부분에서는 모두와 물리적으로 아주 긴밀한 관계는 아니어도 괜찮다는 것이
이제껏보다 나와 맞는 역할이라는 거 알겠고
규모의 면에서는 사랑의 범위를 그 정도로 넓힐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다가 아침에 페북을 보다가 범진팀장님의 공동체에 대한 단상을 보고 문득,
(아, 내용은 -'알죠?' 했을 때 아뇨 모르겠는데요, 말할 수 있는 공동체)
내가 공동체에서의 귀한 그 자리를
너무 내 입장에서만 바라보았구나 생각했다.
가장 처음 주는나무를 마주하는 그들이
외롭다 느끼지 않는, 어느 하나 감정적인 소외 없는 공동체
오늘 성미를 만나 혹 아직 그 자리가 공석이다 한다면
내가 그 역할 줄 수 있겠는가 물을거다.
너무 귀한 그들의 작은 목소리에, 욕구에 섬세하게 반응할 수 있을
그 정도의 긴장감을 잃지 않기를,
그 긴장이 나를 지치게 하지 않기를 그만큼 하나님과
긴밀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