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학교 앞에 갔는데 그냥 정겹고 애틋하고.
딱히 뭐 한 기억도 없는 나도 그런데,
치열하게 학교 다닌 사람들은 얼마나 더 그럴까.
학교 앞 먹거리들이 가물가물하다
맛있었던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아
나의 대학시절은 워낙에 돈도 없었지만
있었어도 쓸 줄 모르는 지금 생각하면 되게 좀 바보였다.
친구들 만나 함께 밥 먹거나 밥 사주거나 하는 지출이 대부분이었고
그것만으로도 너무너무 빠듯했다.
옷이나 화장품은 여유도 관심도 없었고,
상/하반기에 두어개 정도 샀었던가
흠 그래도 운동화 욕심은 좀 있었던 것 같고 ㅋ
당시에 내가 좀 옷을 크게 입었어서
아빠 예전 옷 뒤적뒤적 꺼내입고 그랬었다
문장으로 쓰고보니 조금 가여운데 그런 것 아니고
나름 만족하고 그랬다 ㅋㅋ
비싼 맛집은 엄두도 못내고
딱히 비싸지 않은 집도 자주 갔던 기억은 없다
학교 매점에서 사 먹는 천원짜리 김밥과, 600원짜리 짜장범벅 기억이 제일 선명해.
식당에서 파는 으깬감자 속이 두툼하게 들어있는 천이백원짜리 샌드위치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