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때문에 퇴근 시간도 당겨주고 대안학교 수업도 취소되는 바람에
짬이 나서 집에 오자마자 얼룩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왔다.
예상은 했지만 염증이 생긴 꼬리를 좀 잘라내고 봉합하는 수술을 했다.
자유롭게 동네 구석구석 쏘다니던 얼룩이를
케이지 안에 두는 게 곤욕이다 내가 얼마나 원망스러울까,
비 맞지 않게 마당 구석에 두었는데
밥 먹고 나갔더니 안에서 하도 몸부림을 쳤는가 케이지가 통채로
마당 가운데까지 굴렀다.
살짝 문을 열고 쓰다듬어주기만해도 금새 얌전해지는데
상처가 아물 2-3일만 방에 두면 안될까 했다가 엄마와 한바탕 싸웠다.
계속 함께 사는 것도 아니고 고작 며칠,
그것도 풀어주는 것 아니고 케이지째로 둔다는 건데
그게 그렇게까지 안되는 일일까.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을 것 같아? 질문에
그런 소소한 것까지 예수님한테 물어보니 소리를 빽 질러서
엄마한테 배운거야 나도 같이 소리를 빽 질러버렸다
내가 잘못한 거 아닌 거 알았을거다.
그렇지만 내가 항상 질문하고 얻은 답변대로 하는 거 아닌 것처럼
이제껏의 습관 때문에, 성향 때문에 어느때는 자존심 때문에 이건 죽어도 하기 싫다 하는 것처럼,
엄마는 바깥동물을 집에 들이는 게 그런 거였을거다.
이해 못하는 거 아니지만 야속하고
우리집 아니고 엄마아빠집. 인 게 느껴지니 서럽다.
창고에 혼자 두고 온 얼룩이가 가여워
내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일에 대해서
가족이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마음이 꼭 맞는 사람만나 연애하고 싶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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