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그녀에 대한 편견이 있다는 것 인정하고 그 전제 하에,
어느 정도의 선을 지켜주는 것,
또는 다르더라도 내 선택에 대한 이유를 묻고 들어주고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그 경계를 흐트러뜨려도 되는 게 그녀가 생각하는 가까운 사이라면
나는 이 정도의 관계만 유지하고 싶다.
내가 어떻게 해야 그녀의 상한 마음이 풀어질 지,
내가 어떻게 하면 다시 관계가 개선될 지 알고 있지만
이전의 관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고
나는 그녀에게 특별한 애정은 없었던 것 같다.
이 마음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거 아니라는 거 알아서,
슬퍼할 마음이란 거 알아서 더욱 죄스럽지만,
지금 마음으로는 아직 공을 들일, 사랑할 용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