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제 그녀의 말에
전혀 동의할 수 없었을뿐더러
개털만큼도 이해할 수 없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도 싫을 정도의 감정이었다
풍족한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극보수성향의 그녀가
자녀를 시설에 맡겨야 하는 한부모 여성가장의 팍팍한 삶과 분노에 대해 아는가
형편이 어려워 자녀를 시설에 맡긴 게 버린 거라고
말하는 모양을 보니 왜 자녀가 그 모양인 줄 알겠다고
개념없이 국가탓을 한다고
받는 데 고마움을 모르고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그게 열받는다고!
그런 식의 푸념밖에 할 수 없는 상황도,
받는 것만 익숙하게끔 만든 환경도 있는거다
설사 어머니의 어떤 행동은 극단적으로 비춰졌(거나 실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정황을 따지지 않고 하는 비난이 그렇게 듣기 싫을 수가 없었다
물론 그녀 역시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없게끔 만든 여러 요소들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조금 더 여유있고, 조금 더 평온한 삶을 누리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쪽을 돌아보는 게
정당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