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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그는 내가 정말 편안하고 착한 동생 같다 했다.

1. 감정1

둘 다 소개팅이 아니었다면 딱히 가까워 질 기회는 없었을거고
그의 나에 대한 호기심의 실체를 직면하기 위해선
잔인하지만 이 방법이 최선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물론 나 역시 소개팅을 응한 것 부터가 나도 그에게 좋은 느낌을 가졌기 때문이기에
느껴지는 창피한 감정이 있고
(이런저런 수식어로 포장을 했지만, 한 단어로 표현하면 '까인 거' 니까 ㅋ)
서로 가졌던 인간적인 호감을 마주하는 자리가 '소개팅'이었다는 게 실수처럼 느껴져서
좀 아쉽기도 하다.

나와 한 번 정도는 꼭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했다던,
평소의 내 모습을 보아왔으면서도 나와의 소개팅을 하겠다 한 것에 대해,
그의 평범함 속의 숨은매력을 기대했던 것 같다.
물론 내 기준에서 내가 말하는 매력, 이라는 게
내가 외모적으로 딱히 예쁜 사람이 아닌 것과,
발견하기 힘든 나의 좋은 점을 찾아주고 인정해주는 것에 대한 반응 정도의 것이긴 하지만.

누구든 그만의 진가가 있고 나 역시 그러하고
나의 진가는 중성성 인데
나의 진가가 그에게 매력있게 다가가지 않았기에
내 기준에 그는 나의 짝이 아니었고
그 역시 내게 그렇게 이성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은 아니게 되었다,

2. 감정2

그의 말마따나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면 직접 연락하는 일은 절대 없었을거라고 한 점과,
소개팅에 젬병인 나는 혹시 이후에 다시 긍정적인 만남을 갖게되었다 치더라도
이전과와 마찬가지로 고작 3-4번 사이에 닥칠지도 모르는 선택의장면(박혜윤의 오지랖 ㅋㅋ)에
분명 괴로울정도의 갈등이 있었을거라는 점에서
그에게 그러한 전화를 받은 것이 더 기쁘고 고맙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가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 인 것 알고 있고
앞으로 그와 인간적으로 맺을 관계가 기대되고 든든하다.



그와의 통화를 마치자마자 한시간이 채 되지 않아 또 다른 전화를 한 통 받았고,
평범하지 않은 어린 그는 내게 좋아한다 했다.

하아..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이거 뭐 참 쉬운 게 없구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