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할머니 추도예배를 드리고 설거지를 했다
한해의 마지막 서비스라고 생색을 냈다
설거지 하기 전부터 소쿠리에 담긴 귤을 힐끔힐끔 보았고,
설거지를 하는 내내 이불쓰고 귤 먹으면서 웃어라동해야를 볼 생각에 설렜다
매 순간이 좋기만 했던 것
항상 잘 해 내었던 것
모든 게 노력만큼 잘되었던 것 아니지만,
어쨌든 지금 이 순간 나는 설거지하고 귤 먹을 생각에 들떠 있구나
먹고싶은 것 먹고, 필요한 것 사고, 보고싶은 사람 보고, 배우고 싶은 것 배우고
뭐하나 부족한 게 없는 한해였다 생각하니 감격스럽다
비록 지금은 거지꼴을 해가지고 해돋이보러 가지만요 ㅋㅋ
ㅋㅋ 자랑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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