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했었다.
안식월을 다녀온데다가 여름휴가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가
마음에 여유가 있다.
웬만해서는 쉬는 날 출근하는 것도 크게 힘들게 여기지 않고
게다가 자의에 의한 출근이면 더더욱 그래서 크게 색다를 건 없지만
어쨌든 마음이 다르긴 다르다.
세시간 가량 일도 하고 놀기도 하고, 조금 더 일하면 좋겠네 싶은 때 나왔다.
연휴 전날이라 학원이 다섯시면 문을 닫는다 했기 때문이다
손가락 위치는 다 외웠는데 원하는 소리가 나지 않으니 답답하다 가슴이 뜨거워지려는 것을 꾹 참았다
학원을 마치고 나왔는데도 밖이 환한 게 낯설어, 교보 가는 길에 습관처럼 헌혈의집에 들렀다
2007년 내 생일이었던가, 그 이후로 처음인 것 같네.
언제는 여행을 다녀와서 안 되었고,
언제는 혈장헌혈만 가능한데 시간이 없어 안 되었고,
대부분은 혈압이 낮아 안 되었다.
뭐 예전만큼 규칙적으로 헌혈일자를 체크하지 않은 것도 있고.
오늘은 한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였고
발치한 지 한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그냥 아닌척 했다
3년만에 팔에 바늘을 꽂았다.
간혹 누구는 따끔한데서 느껴지는 희열이 있다고 하는데
3년만인데도 그 때의 아픔이 생각나서 바늘이 들어가던 순간 숨을 멈췄다 아우 떨려,
아직도 피를 뽑으면 사례품을 준다. 이전엔 없던 롯데리아 버거 교환권이 생겼다
나는 항상 문화상품권이었는데 난생 처음으로 헌혈의집에서 사례품으로 고민을 하였다
뭐 어쨌든 결국 문화상품권을 받아다가
필통과 연필깍지를 사서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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