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는 수인이가 어린이집에서 하루를 자고 오는 날이어서,
낮엔 각자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에 작업실에 온 창석과 전시를 보고 곱창을 먹고 좋아하는 골목골목을 걷고
집에 와서는 거실 바닥을 뜨끈하게 하고 이불을 둘러 쓰고 요아정을 퍼먹으면서 영화를 보았다.
창석은 예전처럼, 영화를 보다가 금세 잠이 들었다.
코를 골 정도로 깊게 잤으면서, 예전처럼 또 깨서는 멋적어 하면서 '잠깐' 졸았다고 말했다.
셋이 되면서부터 삶의 형태가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둘이 되면 다시 금세 돌아오는 예전의 장면들.